파리의 알렉상드르 3세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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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力山大橋 (《圖畫日報》 제11호)

《도화일보》 제11호에 실린 장소는 파리 센 강 위에 놓인 알렉상드르 3세 다리(Pont Alexandre III)입니다.

다리는 인공물 가운데에서 특별히 매력적인 구조물입니다. 흐르는 물의 이쪽저쪽을 최소의 매개로 우아하게 이어주는 다리. 고대인이 하늘의 양쪽으로 이어진 밝은 별무리를 두고 서로를 애타게 그리는 연인들을 이어주는 다리로 상상한 것을 위시해 상징적 문학적으로도 의미가 크지요.(“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lay me down~”) 지금까지 소개된 11개 장소 가운데 이번 호까지 포함해 세 곳이 다리인 셈인데, 제법 자주입니다. 당시 중국인들의 ‘다리’에 대한 애호를 보여주는 듯하네요.

《圖畫日報》 제11호 1면, ‘大陸之景物’(十一) ‘亞力山大橋’ / 宣統1년 7월 11일 / 1909년 8월 26일

알렉상드르 3세 다리는 유럽의 많은 아름다운 다리 가운데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다리 중 하나입니다. 《도화일보》 제9호에 소개된 런던 브리지가 다소 투박하고 억세 보이는 기능 위주의 구조물이라면, 이 다리는 전체적 형태의 우아함에 덧붙여 수많은 아름다운 장식들이 더해진 미적 구조물입니다. 허나, 기실 이 다리는 당시 교량 구조역학의 첨단 기술을 죄다 동원한 것이기도 하답니다. 요컨대, 파리의 자존심이었던 셈입니다. 다리 이름은 독일 제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이탈리아 왕국의 삼자동맹에 맞서 1892년에 프랑스와 러시아 간의 동맹을 성사시킨 러시아 차르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다리에 동맹을 기념하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제법 그럴싸하지요. 이 다리는 1896년부터 1900년에 걸쳐 지어졌고 1975년에 프랑스 역사기념물로 지정되었습니다.

파리의 명물 가운데 하나인 이 다리는 영화 장면에도 종종 등장하는데요, 그 가운데 하나로 로저 무어가 58세 나이로 마지막으로 007 역할을 했던 <007 뷰 투 어 킬>(1985)을 들 수 있습니다. 007이 나쁜 놈을 쫓아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을 보면 다리의 장식이 얼마나 화려한지 잘 알 수 있지요.(아래 유튜브 클립의 1:00 전후부터 보세요.)

그리고, 아델의 <Someone like you>(2011)의 뮤직비디오는 거의 전 분량이 이 다리에서 촬영되었습니다. 흑백 영상인 이 뮤직비디오를 보면 그저 다리만으로도 훌륭한 배경이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리 주변으로 명소가 허다합니다. 아델의 동선을 따라 에펠탑을 왼편으로 바라보며 센 강 남안에서 북안으로 다리를 건너 조금 더 가면 저 유명한 상젤리제 거리가 나온다고 하니, 파리에 가면 꼭 한 번 들러볼만한 곳이겠습니다.

민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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